프란츠 카프카 타계 100주년
프란츠 카프카(1883년 7월 3일 ~ 1924년 6월 3일)의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의 책 《아메리카》, 《소송》, 《성》 그리고 단편 소설 《변신》은 세계 문학의 걸작으로 여겨집니다. 카프카의 작품에서는 과거 프라하의 유대인 게토, 말라 스트라나, 프라하성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카프카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프라하 유대인 공동체 출신으로, 대부분의 생애를 프라하의 구시가지에서 보냈습니다.
그의 생가 '우 베제(U věže)’는 마이셀로바(Maiselova) 거리와 카프로바(Kaprova) 거리의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현재는 원래의 석조 입구만 남아 기념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카프카의 가족은 한때 구시청사 근처에 있는 스그라피토 장식의 아름다운 집 '우 미누티(U minuty)'에서 살았습니다. 미래의 작가인 카프카는 오늘날 국립 미술관이 자리한 킨스키 궁전의 독일어 고등학교에 다녔습니다. 또한, 카프카 서점과 프란츠 카프카 박물관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프라하 출신인 그를 기리기 위해 유대인 지구 근처에는 카프카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로봇이라는 단어를 만든 카렐(Karel)과 요세프 차페크(Josef Čapek)
한 사람은 책과 희곡을 썼고, 다른 한 사람은 주로 그림을 그렸지만, 두 사람 모두 체코의 문화 엘리트에 속했습니다. 카렐 차페크(1890년 1월 9일 ~ 1938년 12월 25일)와 요세프 차페크(1887년 3월 23일 ~ 1945년 4월) 형제는 슈핀들레루프 믈린(Špindlerův Mlýn) 산악 휴양지와 귀중한 건축물로 가득한 학생 도시인 흐라데츠 크랄로베(Hradec Králové)에도 자취를 남겼습니다. 프라하에서는 비노흐라디(Vinohrady)의 조용한 동네에 있는 반 단독 빌라에서 살았습니다. 해당 이중 주택은 프라하와 체코 전체에서 가장 귀중한 건물 중 하나입니다.
카렐은 《백사병》, 《크라카티트》, 《R.U.R.》 그리고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을 위한 매력적인 책 《다셴카: 어느 강아지의 일대기》를 썼습니다. 요세프의 그림은 국립 미술관 소장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로봇이라는 단어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는데,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를 수도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렐이 그의 책 R.U.R.을 위해 이 단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요세프가 동생에게 인공 노동자를 어떻게 부를지 상의하던 중 로봇이라는 단어를 제안했습니다.
보후밀 흐라발의 발자취를 따라서
보후밀 흐라발(1914년 3월 28일 ~ 1997년 2월 3일)의 책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며, 체코 영화 역사에 금자탑을 세운 훌륭한 영화들의 원작이 되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마음이 따뜻한 자유사상가인 흐라발의 발자취를 따라가려면, 특히 체코의 두 장소를 방문해 보세요. 이 두 곳은 님부르크(Nymburk) 주변과 프라하의 리벤(Libeň) 지역으로, 모두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흐라발은 사드스카 근처의 케르스코(Kersko)에 있는 녹색 창틀이 달린 자신의 시골집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 시골집은 복원을 마치고 새로운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흐라발의 책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 직원들은 그 장소의 독특한 정취를 유지하고, 마치 작가가 조금 전에 떠난 것처럼 공간을 꾸미려고 했습니다. 원래의 가구 중에서는 옷장, 거울, 궤짝, 선반, 옷걸이 및 작은 소품 등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근처의 포스트르지진스키(Postřižinský) 브루어리는 작가가 어린 시절과 초기 성인기를 보낸 곳입니다. 이 여행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그곳에서 포스트르지진스케 맥주를 한 잔 음미해 보세요.
프라하에서 흐라발은 리벤 지역, 특히 작가가 '영원의 경계 위에(Na hrázi věčnosti)'라고 부른 나 흐라지(Na Hrázi) 거리의 24번지 집에서 살았으며, 현재 이곳에는 눈에 띄는 추모의 벽이 있습니다. 흐라발의 거주지는 노란색 지하철 B호선 팔모브카(Palmovka)역 출구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리벤의 분주한 풍경은 그의 책 《너무 시끄러운 고독(Příliš hlučná samota)》, 《온화한 야만인(Něžný barbar)》, 《자동화 세계(Automat Svět)》 등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흐라발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리벤 샤토에서 포트 팔모브코우 극장(Divadlo pod Palmovkou)까지 이어지며, 반대 방향으로 언덕을 올라가면 나 불로브체(Na Bulovce) 병원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1997년 2월 3일, 거의 83세가 된 작가는 정형외과 병동 5층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했습니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다가 발생한 그의 죽음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흐라발을 이야기할 때 프라하 역사 중심부 후소바(Husova) 거리의 유명한 맥주집 '우 즐라테호 티그라(U Zlatého tygra)'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이곳의 단골이었으며, 이곳에서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과도 만난 적도 있습니다.
브르노에서 밀란 쿤데라를 만나다
밀란 쿤데라(1929년 4월 1일 ~ 2023년 7월 11일)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체코 출신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생애의 많은 부분을 파리에서 보냈고, 프랑스 시민이 되었으며, 스스로를 프랑스 작가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의 고향은 남부 모라비아의 중심지인 브르노로, 이곳에는 밀란 쿤데라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은 모라비아 주립 도서관의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장 많이 번역된 체코 작가 중 한 명인 그는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Leoš Janáček)의 큰 팬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농담》, 《불멸》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이 있습니다. 특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다니엘 데이-루이스와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하셰크의 《착한 병사 슈베이크》
독특한 유머리스트인 야로슬라프 하셰크(1883년 4월 30일 ~ 1923년 1월 3일)는 체코인의 영혼을 꿰뚫어 보았다고 평가받으며, 삶을 매 순간 즐긴 인물입니다. 그는 전설적인 책 《착한 병사 슈베이크의 모험》을 저술했습니다. 하셰크의 발자취를 따라 스베틀라 나트 사자보우(Světlá nad Sázavou)에서 리프니체 나트 사자보우(Lipnice nad Sázavou)까지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하셰크는 분위기와 영감을 얻기 위해 자주 술집을 찾곤 했습니다. 하셰크가 기억되는 유일한 술집은 리프니체에 있는 '우 체스케 코루니(U České koruny)' 레스토랑으로, 하셰크의 후손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술집인 돌니 메스토(Dolní Město)시의 '우 무후(U Muchů)'는 시에서 문화회관으로 개조했습니다. 프라하에서는 슈베이크의 이름을 딴 여러 레스토랑과 하셰크의 생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의 생가는 슈콜스카(Školská) 거리 16번지에 있으며, 입구 위에는 기념판이 있습니다.
《할머니(Babička)》와 크르테체크(Krteček)
언급할 만한 또 다른 작가로는, 크르테체크(두더지)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즈데네크 밀레르(Zdeněk Miler), 현대 작가 미할 뷔벡(Michal Viewegh), 프랑스에서 사랑받는 파트리크 오우르제드니크(Patrik Ouředník), 극작가 파벨 코호우트(Pavel Kohout) 등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번역된 체코 여성 작가는 보제나 넴초바(Božena Němcová)로, 그녀는 유명한 책 《할머니》를 프라하 예츠나(Ječná) 거리의 집에서 저술했습니다. 28번지 건물의 정면에는 보제나 넴초바의 부조 초상이 있는 청동 기념판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맞은편에는 아름다운 식물원이 있으니 꼭 방문해 보세요) 가장 젊은 세대의 작가로는 비앙카 벨로바(Bianka Bellová), 카테르지나 투츠코바(Kateřina Tučková), 그리고 폴란드에서 프란티셰크 코틀레타(František Kotleta)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판타지 문학의 스타 레오시 키샤(Leoš Kyša)를 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