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바의 호수들
반짝이는 표면, 헤아릴 수 없는 깊이, 신성한 고요함은 모두 슈마바(Šumava)의 호수들을 잘 설명하는 말입니다. 고요하면서도 웅장한 숲 한가운데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어 더욱 인상적인 검은 호수(체코어: 체르네 예제로 Černé jezero)와 악마의 호수(체코어: 체르토보 예제로 Čertovo jezero)는 모두에게 쉬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자동차로는 접근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호수까지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마침내 호수에 다다른다면, 검은 호수의 아름다운 모습에 말을 잃게 되고, 깊이를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검은 호수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그 신비로운 고요함 속에 한동안 머물게 될 것입니다.


슈마바의 호수들은 그야말로 천혜의 보석입니다. 해발 1000m 이상을 올라야 마침내 눈 안에 그 신비로운 광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슈마바에서 가장 크고 잘 알려진 호수는 검은 호수라고 불리는 체르네 예제로(Černé jezero)와  악마의 호수로 불리는 체르토보 예제로(Čertovo jezero)입니다. 그중에서도 검은 호수로 가려면 슈피차츠케 세들로(Špičácké sedlo)에서 하이킹 경로로 진입한 후, 노란색 하이킹 사인을 따라가면 됩니다.

 

그 신비함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검은 호수, 체르네 예제로

‘검은 호수’라는 이름의 체르네 에제로(Černé jezero)는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방의 울창한 숲이 호수 표면에 반사되어 검푸른 색을 띠어 검은 호수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검은 호수는 슈마바(Šumava) 산악 지역에서만이 아닌 체코 전체에서도 가장 큰 호수로 웅장한 규모의 산맥에서 이보다 더 깊은 호수는 없습니다.

검은 호수에서 악마의 호수로 불리는 체르토보 예제로(Čertovo jezero)로 가기 위해서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하이킹 경로를 이용하면 됩니다. 가는 길에 나무의 뿌리, 그루터기들을 성큼성큼 넘어 다시 빨간 하이킹 사인을 따라가면 악마의 호수에서 두 발짝 밖에 떨어지지 않은 교차로’ 예제르니 포토크(Jezerní potok)’ 에 도착하게 됩니다.
 

꼬리에 돌이 달린 악마 

‘악마의 호수’라는 뜻의 체르토보 예제로(Čertovo jezero)는 슈마바에서 가장 접근이 어려운 호수이자 가장 아름다운 호수임이 분명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한 소녀를 유혹해 지옥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으나, 영리한 소녀는 꾀를 내어 악마의 꼬리에 무거운 돌을 달았고, 악마는 그 무게에 못 이겨 호수로 빠져 익사하면서 호수가 있는 자리의 계곡을 파냈다고 알려집니다. 그렇게 사라진 악마에게서 호수의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호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람들의 영혼을 훔쳐 가던 악마가 오늘날은 어떤 모습으로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날지 오싹한 상상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가끔 호수의 표면에 독특한 형상이나 생물체가 떠오른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슈마바 산맥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

슈마바 산맥의 호수들은 수천 년에 걸쳐 빚어진 신비롭고 위대한 자연의 창조물입니다. 400년 된 나무가 있는 원시림을 직접 볼 수 있는 보우빈(Boubín)원시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드라(Vydra) 와 크르제멜나(Křemelná)의 급류가 만나는 지점에서도 진정한 야생의 자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체느코바 필라(Čeňkova pila) 수력 제재소가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바위가 있는 비드라(Vydra)를 따라 걸으면 마치 알프스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슈마바의 호수 탐험을 마쳤다면, 프라쉴스케(Prášilské) 호수를 탐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폴레드닉(Poledník) 전망대에서는 프라쉴스케 호수의 가장 아름다운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체코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폴레드닉 전망대에서 여러분은 슈마바 산맥의 거의 모든 봉우리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