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셰흐라드

비셰흐라드의 전설들

비셰흐라드는 체코 최초의 군주들이 살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10세기 중반, 조폐국은 이미 디나르 (Denar) 라는 동전을 주조하기 시작했고 그 후, 체코의 첫 번째 왕 브라티슬라우스 2세 (Vratislaus II) 가 통치를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비셰흐라드에는 특히 흥미로운 전설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중 두 개를 소개합니다.
     

전설적인 공주 리부셰에 관한 이야기 

체코 전설 속의 인물인 슬라브의 공주 리부셰 (Libuše)는 남편 프르제미슬 (Přemysl)왕자와 함께비셰흐라드 언덕에서 평화롭게 체코의 땅을 통치했다고 전해집니다. 리부셰는 미래를 예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그녀는 비셰흐라드에서 강 건너 숲이 우거진 언덕을 바라보며 ‘나는 영광이 별에 닿을 위대한 도시를 봅니다’라는 현재까지 아주 유명한 문장을 말했고 그곳이 바로 프라하라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약 200년 후, 그녀의 아름다운 예언처럼 프라하는 프르제미슬 왕조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호리미르와 그의 말하는 말 셰미크에 관한 이야기

또 다른 흥미로운 전설도 있습니다. 과거 탐욕스러운 크르제소미슬 (Křesomysl) 왕자가 비셰흐라드에서 체코 땅을 다스렸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농민들에게 지하에 보물 (어떤 전설에서는 은이라고 전해집니다)이 숨겨져 있다고 믿었고 농부들에게 밭을 일구는 대신 광부가 되어 왕실의 금고를 채우길 장려했습니다. 이에 호리미르 (Horymír)라는 기사 (어떤 전설에서는 농부라고도 전해집니다)는 왕의 정책에 반대했고 기근을 경고했습니다. 이미 광부가 된 이들은 호리미르의 탄원을 기뻐하지 않았고 오히려 호리미르의 재산을 불태웠습니다. 이에 호리미르와 그의 추종자들은 광부들의 마을을 불태웠습니다. 그 결과 호리미르는 사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마지막 소원을 물었을 때 그는 사랑하는 그의 말이자 말하는 말로 알려진 셰미크 (Šemík)를 타고 성 주변을 마지막으로 타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호리미르가 그의 고귀한 말 셰미크를 탔을 때 셰미크는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그의 주인 호리미르를 사형의 위기에서 살리고 대신 죽었습니다. 셰미크는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도 비셰흐라드의 바위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도움이 다시 필요할 때 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해집니다.
 

​체코의 위대한 인물들, 영원한 안식처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코 출신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 (Antonín Dvořák),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Bedřich Smetana), 오페라 가수 엠마 데느시노바 (Emma Destinnová) 또는 낭만적 시의 거장 카렐 히넥 마하 (Karel Hynek Mácha) 등은 비셰흐라드의 슬라빈 (Slavín) 묘지에서 영원히 잠든 위대한 인물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체코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한 많은 예술가들이 잠든 곳입니다. 
 

일몰 감상 

웅장한 슈피치카 (Špička) 문을 통과하자마자 여러분은 생생한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비셰흐라드의 주요 기념물인 네오고딕 양식으로 개조한 성 베드로와 바울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블타바 강 위의 성벽에 앉아 반대편에 위치한 프라하 성을 바라보며 눈부신 석양을 감상하는 가슴 벅찬 경험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건축의 보물

비셰흐라드의 절벽 아래에서 진정한 건축의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체코는 일반적으로 회화에 사용되는 입체파 양식이 건축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세계에서도 유일한 나라입니다. 블타바 강변의  나플라프카 (Náplavka)라고 잘 알려진 라시노보 나브르제지 (Rašínovo nábřeží)에서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빛과 그림자의 향연 속 여러분의 상상력을 자극할 기하학적 형상의 입체파적 건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