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 데스틴: 세계 정상급 가수
에미 데스틴(Emmy Destinn)은 오페라 세계가 그녀의 발 앞에 엎드렸다고 할 만큼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자랑스러운 체코인이었습니다. 프라하에서 태어났지만 그녀의 뛰어난 재능으로 인해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가 되었고 베를린, 파리, 런던의 오페라, 심지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잊을 수 없는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체코 지폐를 유심히 본 적이 있다면 그녀가 먼 길을 떠나 이제는 우리 곁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황금 목소리



에미 데스틴(Emmy Destinn)은 1878년 프라하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던 에미에게 예술적 영감의 샘은 마를 틈이 없었고 그중 그녀를 가장 매료시켰던 노래는 평생의 열정이 되었습니다. 20세의 나이에 드레스덴 오페라에 데뷔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쳤고 이내 뉴욕으로 건너가 커리어를 쌓으며 마침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관객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오페라와 샤토의 디바

그녀가 체코에 정착할 곳을 찾고 있을 때,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숲, 연못, 양조장이 있는 남부 보헤미안의 작은 마을 스트라즈 나드 네자르코우(Stráž nad Nežárkou)의 작은 시골 샤토였습니다. 그녀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샤토를 개조하고 앤티크 가구, 악기, 일본 꽃병, 보석류, 나폴레옹과 관련된 기념품, 그림 등의 탁월한 컬렉션들로 그 공간을 채웠습니다.

모든 가구가 완전히 보존된 것은 아니지만, 샤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음악 소리로 울려 퍼집니다. 이곳에서는 정기적으로 클래식 음악 콘서트, 연주회, 작가 낭독회가 열리며 7월과 8월에는 에미 데스틴의 삶을 보여주는 샤토 투어가 세 번 진행될 예정입니다. 
 

에미를 하나 주세요!

에미 데스틴의 인기는 워낙 대단했기 때문에 1990년대 초 체코 지폐에 들어갈 여성 인물에 대한 논의가 있을 때 그녀가 선택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에미 데스틴은 체코의 2,000코루나 지폐 속 인물로 남아있습니다.

에미 데스틴은 생을 마감할 때 자신의 샤토 정원에 묻히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녀는 비셰흐라드 묘지(Vyšehrad Cemetery)에 안장되며 체코의 위대한 예술가들, 정치인들과 함께 영원히 잠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