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에 푹 빠진 크리스마스
12월이 되면 체코는 집집마다 바닐라와 시나몬 향으로 가득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양한 모양과 맛의 크리스마스 쿠키를 함께 맛보기 위해서입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작은 ‘케이크’를 굽고, 채우고, 꾸미는 전통은 아마도 기독교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쿠키는 동물의 모양을 닮았습니다. ‘마법 같은’ 간식은 재해로부터 농작물과 동물을 보호하는 대가로 동지 기간에 나무와 마구간에 걸어두었습니다.
체코 - 제과 강국
체코인들은 꾸준히 쿠키 제빵사의 ‘강국’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대부분의 체코 가정에서는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직접 크리스마스 쿠키를 굽습니다. 보통 5-20가지 종류의 쿠키를 굽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가장 인기인 두 가지 종류의 쿠키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는 맛있는 바닐라 롤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굽는 쿠키로 쿠키 커터나 틀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가장 인기 있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초대 대통령 토마쉬 가리크 마사릭(T. G. Masaryk)의 크리스마스 쿠키를 소개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견과류로 쿠키를 굽곤 했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그의 어머니가 만들어주었던 견과류가 들어간 쿠키를 특별히 구웠습니다.
성스러운 의미를 가진 크리스마스 빵
작은 쿠키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걱정 마세요. 14세기 이후 체코에서 만들기 시작한 조금 더 큰 간식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빵 바노취카(Vánočka)! 마치 강보에 쌓인 아기 예수를 닮은 모양으로 새 생명과 다산을 상징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저녁 메뉴에 포함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체코인들은 십자가형으로 땋은 모양이 크리스마스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악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한다고 믿었습니다. 유대인의 할라(Challah) 빵이 아닙니다. 체코의 바노취카는 달콤하고도 건포도와 아몬드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잉어 요리와 감자 샐러드
체코의 크리스마스는 튀긴 잉어 요리와 감자 샐러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는 중세부터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요리였습니다. 왜 잉어일까요?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녁은 도축된 동물의 요리가 허용되지 않는 금식 만찬을 상징합니다. 감자 샐러드의 전통은 아마도 뚜렷한 맛, 맛있는 잉어 요리와의 탁월한 대비, 실용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샐러드는 미리 만들어 둘 수 있어 크리스마스를 위한 트리 장식, 크리스마스 빵 굽기, 잉어 수프를 만들 시간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마지막 남은 뼈까지!
잉어 수프는 체코 크리스마스 식탁에 빠질 수 없습니다. 잉어 튀김을 하고 남은 것으로 만들어지는 잉어 수프를 만드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바로 음식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이죠! 잉어 수프에는 수많은 요리법이 있습니다. 맑거나, 약간의 살코기를 넣어 크리미하거나, 이리와 알을 넣어 만들기도 합니다. 크네들리키를 곁들인 럭셔리한 잉어 크림수프의 레시피를 여기에서 확인해 보세요.
팁: 잉어의 비늘을 몇 개 챙겨두세요.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 전 접시 아래에 두면 다음 해에 부자가 된다고 전해집니다.
부자를 위한 잉어, 서민을 위한 쿠바’Kuba’
과거에는 잉어 요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부잣집에서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들은 저렴하고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통보리와 말린 버섯으로 만든 단순하지만 푸짐한 식사인 쿠바’Kuba’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제철 재료를 이용해 쿠바를 요리했고, 겨울에는 여름에 따서 말린 버섯과 곡류를 주재료로 했습니다. 소박한 시골 음식이지만 여전히 도시에서도 인기입니다.